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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이런글 쓰긴 좀 뭐한 것 같기도 한데...
걍 답답해서 써본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잔소리도 많이 들었고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나뿐만 아니라 내 동생도 그렇다.

아버지는 규제하고자 하는게 너무 많았고, 그 규제는 다소 권위적, 억압적이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고 어떻게 하는 것이 그른지 미리 다~ 알고 계신 분이니 만큼 타협이라는게 존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람에 따라 가치관이 다를 수도 있고 옳다고 믿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것을 틀린 것 혹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버지의 관점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옳게, 그리고 바르게 가치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매우 적다. 따라서 남들이 어떻게 살든,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터득한 것들과, 옳다고 믿는 것에 의해 세상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향이 보수적이긴 하시지만, 내가 볼 땐 정치적 보수성을 떠나서 삶, 인생, 가치관 등 여러 부분에 있어서
고정된 틀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신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딧겠냐마는...문제는 그 틀이 무척이나 좁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정상적인, 그리고 모범생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데 상당히 신경을 썼고,
그로 인해 많은 마찰이 있어왔다.

항상 '너는 무척이나 중요한 시기야'라는 말로 간섭과 규제를 합리화했고 걱정과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공부를 열심히 안하고 컴퓨터하는 걸 좋아한다고(사실 대다수의 남자애들이 그런데) 항상 노심초사했고
나의 경우는 중학교 때부터 고3까지 항상 공부량을 체크받았다.(검열이나 마찬가지)
정말 답답했고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도 대학교 가면 간섭에서 자유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대학교에 가서는 공부량 체크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공부하라는 말이 끊이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남들은 흔히들 하는 외박도 금지.(MT 이런건 상관없지만 술마시다 밤샌다든지 하는것은 무조건 금지)
알바를 하는 것도 무척 싫어하셨고 공부만 하길 바라셨다.

물론 내 학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2학년 2학기부터 비로소 3.5를 넘기 시작했으니;
그렇지만 내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나처럼 갑갑하게 사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학점이 좋든 나쁘든.
그리고 나보다 대학교를 잘간 친구도, 혹은 못간 친구도 나처럼 인생이 답답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느껴왔다.

아버지의 간섭은 대학교 3학년 22살인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나는 로스쿨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서 군대를 미루기로 했는데, 그것 때문에 역시 항상 공부하라고 성화다.

물론 나 잘되라고 그러시는 건 알겠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건 어쩔수없다. 아버지는 내가 현재 행복한 삶을 사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별 관심이 없으신 것 같다.
사회적으로 출세하고 명예로운 일을 하면서 사는 것도 행복할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 것은 '헬리콥터 부모'와 같은 아버지가 여전히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남아있다는 사실은, 지방에서 올라와 자신만의 생활방식과 인격을 형성하는 친구들이나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간섭이 나만큼 심하지는 않은 대부분의 친구들과 항상 머릿속으로 비교되고
그것이 더욱 나에게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그냥 모르겠다. 때론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원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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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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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ulie. 2008/07/12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보니 많이 공감이 되네요~ 저희 아부지랑 많이 비슷하셔요.
    울엄마가 독재정치라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시는 정도.

    20살이전엔 어른만되면 다 내맘대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는데 21살 22살.. 12시귀가는 물론이거나와 짧은치마도 따로 싸서 가지고 다닐정도였으면 말 다 했죠.
    결국 23살때 빵 터져서 1년반동안 싸우고 말안하고의 반복 -_-
    한번 대판싸우면 그 날은 엄마나 동생은 아빠 뜯어말리느라 정신없는 하루가 되었죠~
    그래도 아빠랑 싸우면 5개월정도는 말 안하고 지내니 그게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더라구요-_- 철이 없는건지.

    지금은 아빠랑 호흡 척척 잘맞고 워낙 예전부터 싸웠던것도 성격이 둘다 너무 똑같아서 싸웠던거였었죠~
    메리츠님 글보고 옛날생각이나서 리플을 아주 넘 길게 써놨네요 ㅋㅋ
    아무튼 이시기 잘보내시고 극복하셔야 언젠간 좋은날이 있을껍니당~ㅋㅋ

  2. BlogIcon 영경 2008/07/12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제 아버지도 그러세요. 특히 정치적인 대화를 저랑 나눌 때는 언성이 서로 높아지곤 하죠. 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정치얘기는 안한답니다. 좋은 점이라면 특별히 간섭은 안하세요. 그점은 늘 고맙게 생각하죠. 한번씩 툭~ 내던지는 말씀이 제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세요. 어쩔 땐 조심스럽다니깐요 ㅋ 제가 생각할 때 대부분의 한국가정의 부자 사이가 서먹하고, 대화가 없다는 느낌이예요. Meritz님만 그런 건 아니니 억울해 하시진 마시고 넉살 좋게 그런 대화를 나누면서 아버지를 대해보세요. 처음엔 어이없고 그런 반응을 보이시더라도 나중엔 웃으실 거예요. ^^

    • BlogIcon Meritz 2008/07/12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정치적인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습니다.
      저도 어느정도는 보수적 성향인편이고..
      다만 저도 생활양식이나 가치관은 요즘 젊은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으니 그런 부분에서 많은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지만 대화를 시도해봐야겠네요^^

  3. BlogIcon 티에프 2008/07/12 15: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집이랑 비슷하긴 하네요.
    글구,, 정치적인 대화는 원래 가족내에선 금물이래잖아요.

    • BlogIcon Meritz 2008/07/12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적 주제는 잘 꺼내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보수적 성향이긴 해도, 다른 쪽을 매도하는 아버지 의견에는 동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과 관련해선 말을 않죠. 제가 싫은 것은 삶과 가치관 등에 있어서 이게 옳다, 저건 틀렸다라고 말하는 그 단정적 태도랄까..

      아무튼 그래서 더욱 말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아요.

  4. 지나가다가 2008/07/13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힘드시겠어요~!!

    이 글 하나만 보고 님의 아버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님이 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시는 스타일의 아버지 같습니다.

    이런분들의 특징이 무척 도덕적이시면서도 양심적이시고, 자신만의 의견을 고수하고, 타인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그냥 어쩌다 보게 되는 관계라면 그려러니 하며 지낼텐데, 가족들은 항상 함께 부딪히고 부대껴야 하니 그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으리라고 봅니다.

    게다가 가장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버지 자신의 의견을 상대방에게 강요하고, 그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척 완고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한다는 거지요.

    간섭과 관심을 구분못하시고 무엇보다도 자식의 행복을 위해 간섭하시는 게 결국은 자식입장에서는 무척힘든 간섭이자 스트레스라는 겁니다. 하지만 슬픈건 이런분들의 성향은 부러지면 부러질지언정 변하지 않으신다는 거에요. 그래서 자식입장에서는 내 자아를 따르자니 자식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아버지 의견에 따르자니 나는 없고 불행해지는 모순에 빠져 힘들어지는거지요.

    사람이 가장 힘든게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너무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아버지의 성향은 결고 바뀌지 않는다고 봐야할 듯 합니다. 님의 의견을 제시하고 님의 뜻을 보여드리고 거기에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떳떳하다고 생각하시는게 당연하고 상식적인 논리이지만, 아버지같은 스타일의 분들에게는 그게 반항이고 두려움이겠지요.

    관심과 간섭을 구분못함으로써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자신은 항상 옳고 그외의 타인의 의견은 모두 틀렸다는 흑백논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많이 힘드시겠네요..

    아버지를 부모로써 사랑하지만 인간적으로는 함께 하고 즐거워 하고 좋아할 수는 없는 관계랄까...

    제가 권하고 싶은 해결방법은...
    무조건 피하라는 겁니다...

    너무 슬픈 현실이지만... 아버지를 피하세요...
    안그러면 님이 힘들어서 우울증에 걸리시던지,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지 못하는 불효자가 되던지, 무척 힘든 관계가 되버릴겁니다.

    아버지께 큰 의미를 두지말고, 상처받지 마시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왠만하면 가급적 부딪히지 마시는게 최선의 방법일듯합니다.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어줍잖지만 적어보았습니다.

    힘내세요!

  5. 까무 2008/10/26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언젠가-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날때
    나와 함께 클럽데뷔를...


    찜질방도 좋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