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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8일 용산 CGV에서 있었던 신기전 시사회 리뷰를 이제야 써본다. 기억이 약간 가물가물하긴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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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기전>은 무척이나 그 시도가 참신한 편에 속한다.
사극은 대체로 화려한 액션씬에 주목하거나
역사적인 인물들의 내면연기, 위엄있는 말투와 그 당시 소품의 고증을 충실히 한다는데 그 특징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기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영화는 단순히 우리민족의 우수한 과학기술 수준에 대한 지루한 '역사스페셜'은 절대 아니다.
또한 지나치게 민족주의를 앞세워 진부해지는, 그런 교훈적인 영화도 아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신념과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의 장인정신도 어느 정도 담겨 있으며
자신의 국가를 지켜내려는 무사들과, 젊은 남녀의 로맨스도 양념으로 뿌린 다채로운 비빔밥 같은 영화다.

물론 시각적인 볼거리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평가를 받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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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805년에 처음 개발된 로켓화기. (출처: 게임 Cossack2 중에서)

그러나 그것보다 우수한 다연장 로켓 화기 신기전이 조선에서 1448년 에 개발되었다. 무려 350년 정도 앞선 것인데 이렇게 우수했던 우리의 과학기술은 그닥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도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신기전이라는 것이 대충 어떤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성능이라든가 제원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영화 내에서, 혹은 쇼케이스제작보고회에서 복원된 신기전의 영상을 접할 수 있었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저렇게 위력적인 무기가 우리나라에 있었구나!


사대주의와 명분, 그리고 약소국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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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사상이 정치이념으로 채택된 조선시대에는 전통적으로 사대주의를 표방했다. 약소국은 강대국에 복종해야 하며 임금은 황제를 칭해서도 안되었다. 왕의 상징으로 용을 상징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대신 봉황을 사용했다.
조선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에게 늘 굽신굽신해야 했다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다 보면 명나라 황제가 조선의 왕에게 보낸 칙서에는 다음과 같은 단어가 등장했다.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

어떻게 그런 말을 일국의 왕에게 쓸 수 있는가? 그런데 이것은 지어낸 말이 아니다. 실제로 명나라 황제가 공식적인 문서에서 한 말이다. 어쩌면 중국인들은 오늘날에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재영과 허준호의 카리스마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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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단 우두머리 설주(정재영)와 내금위장 창강(허준호).
둘 다 대단한 무술솜씨를 선보인다.
또한 그 카리스마의 격돌은 비록 그들이 영화 내에서 같은 편이기는 하지만 불꽃튀는 대결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중인과 양반의 신분 차이, 그리고 검술의 고수 사이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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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의 검술실력은 생각보다 뛰어났고,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정재영과 한은정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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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분명 멜로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장난끼많고 호탕한 설주와, 약간은 새침대지만 마음이 여린 화약기술자 홍리 사이의 로맨스는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감초 같은 요소랄까..
한은정의 청순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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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한은정. 대한민국 변호사에서 보여 준 이미지와는 또다른 매력이다.

그래도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신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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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 박사의 도움으로 실제에 가깝게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된 신기전.
그 위력을 영상으로 접하는 순간의 감동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우리민족의 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에서 오는 것이고.
그리고 또 하나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선보인 유명한 화약예술가 차이 궈 창의 불꽃놀이 퍼포먼스 같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발사장면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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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볼 때 이 영화는 참 대단한 영화다. 물론 옥의 티로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예를 들어 '대신기전'의 발사장면은 다소 컴퓨터그래픽 같은 느낌이 있다. 이는 영화 <괴물>에서 괴물이 마지막에 타죽을 때의 어설픔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또한 팩션 사극을 표방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 영화의 줄거리는 약간의 아쉬움을 주는 부분이다. 그래도 신기전이라는 위대한 무기가 우리 기술로 존재했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면 좋을 듯하다.


뱀발
이 영화가 제작된 것은 과학이 우리나라에서 현재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기초과학에서 우수인재의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과학이 약한 나라는 발전하기 힘들다. 조상들의 과학에 대한 사랑을 다룬 이 영화가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기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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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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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153 2008/08/17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덕연구단지 출입 기자로 꼭 보겠습니다.

  2. BlogIcon 아르도르 2008/08/17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학과 액션의 만남인가요?^^

  3. BlogIcon 대발이 2008/08/17 2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듯 중요한 과학기술이건만 현시대의 분위기는 갈수록 과학기술이 천대 받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Meritz 2008/08/17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과학은 곧 힘을 의미하는 시대인데
      우리나라는 이과에선 의치한약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현실. 안타깝습니다.

  4. BlogIcon selic 2008/08/17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0 ^ 재미있을 것 같네요. 배우 정재영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 BlogIcon Meritz 2008/08/17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재미있습니다 ㅎㅎ
      정재영씨 연기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강철중에서도 참 멋있게 나왔는데 말이죠.

  5. BlogIcon 웬리 2008/08/18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우석 감독은 너무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것 같아서 살짝 반감이 있긴 해요. 머 볼때야 통쾌하지만 보고 나서 약간 씁쓸한 무언가가 꼭 있더라구요. 이번 신기전도 그렇지나 않을까 미리 걱정입니다.

    • BlogIcon Meritz 2008/08/19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한반도 때도 약간 그런 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 영화를 보면서 민족주의만을 강조했다는 생각은 많이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6. 2008/08/21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7. BlogIcon 담덕01 2008/08/21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우리나라가 뭘 끈질기게 하질 못하는거 같아요..
    각 분야에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데..
    좀 유명하다 싶으면 잠깐 지원했다가 바로 중지하는 악순환의 반복.. --;;

    • BlogIcon Meritz 2008/08/23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성과도 관련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에 관심이 집중되었다가, 금방 시들해지는 그런 측면이랄까..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 말이죠.

  8. BlogIcon 그라나도 2008/08/24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적으로 사대...는 조금 동의할 수 없네요.
    그 말은 일단 무조건 중국에 접고 들어갔다는 의미가 되는데,
    조선시대야 뭐 그렇다고는 할 수 있으나,
    고려시대만 해도 거란은 제대로 본 때 보여주고, 여진이야 이자겸 이놈이 ㅄ짓해서 그런것이고,
    몽고를 봐도 30년넘게 항쟁하다 결국은 어쩔 수 없이 한 거죠.
    남북국 시대 이전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냥 뭐 군소리 해봤어요 ㅎ
    전통적으로 사대주의는 항상 중국에 눌려 있었다는 말 처럼 들리니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단 거 ㅎㅎ

    • BlogIcon Meritz 2008/08/25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를 '조선'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약간은 잘못 전달된 것 같군요^^
      물론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쓰긴 했습니다만ㅎㅎ
      저도 기본적으로 그라나도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도 훈구파와 사림파의 경쟁구도에서 사림파가 조정을 장악하면서 점점 더 사대성향으로 기운 측면이 있죠.
      사실 중국이라는 엄청난 대국을 옆에 두고, 그들의 소수민족신세로 전락하지 않은 우리 조상들이 대단하다고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엄청난 희생이 있어왔겠죠..

  9. BlogIcon 도아 2008/08/26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없다는 분도 많더데 재미있게 보셨나 보군요.

    • BlogIcon Meritz 2008/08/26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저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긴 한데 괜찮았다는ㅎㅎ
      그런데 역사적 사실과는 다소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하며 보면 재미가 반감되긴 합니다.

  10. BlogIcon 더오픈 2008/08/28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기대되는 영화중 하나인데요.
    한은정의 새로운 매력이 좀 보여지네요..(드라마에선 좀)
    정재영역시 주어진 역할의 120%를 하는 배우이기에..
    충분히 Meriz님께서 갠찮다고 하실만한 영화~~

    • BlogIcon Meritz 2008/08/31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 개봉하고 나서 한 번 더 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방학이 이제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없을듯ㅠㅠ

  11. BlogIcon happysphere 2008/09/05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댓글보고 또 넘어왔다는! 이 영화 아직 못봤는데 리뷰 보니 기대되네요.. 주인공은 신기전이라는 면에서 더 끌리는 듯 ㅋ

    • BlogIcon Meritz 2008/09/06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었습니다 정말ㅎㅎ
      요즘 예매율 순위를 보면 맘마미아가 더 인기를 끌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12. BlogIcon White†Devil 2008/09/09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메리츠님 제 블러그 방문에 트랙백에 댓글 까지 3종세트 감사드립니다.ㅎㅎ
    저두 트랙백 하나 남기고 갑니다.

  13. BlogIcon Jzin 2008/09/21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타고 와서 잘 읽고 갑니다.
    "과학이 약한 나라는 발전하기 힘들다."라는 부분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트랙백 남기고 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