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퍼부었던 오늘, 광화문의 한 병원에서 9시 반부터 5시반까지 입원해있었다.
그리고 오전부터 이 근처에서 FTA반대 시위가 있었다.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외치는 동안
나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당하고 있었다.(실제로 뼈를 깎았음)
마취약이 스며 들어오는 느낌은 정말 생소했다.
코와 잇몸이 빠른 속도로 점차 얼어붙어버리는 느낌?
딸깍딸깍하는 소리와 가끔씩 작렬하는 통증.
그래도 생각보단 덜 아팠다.
surgical opration이 끝나고 원장님이 잘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죠? 잘 쉬세요."
이런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어딘가 아프고 쑤신듯 하면서도 무척이나 답답하다.
내가 참을성이 별로 없긴 하지만, "정~말 아프다."
그리고 링겔 바늘을 꽂고 있어선지 온몸에 힘이 없었다.
아무튼 사람은 건강하고 봐야겠다.
내 몸에서 뼈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고 있는 순간에는
내 귀에 들리고 있는 소리가 굳이 FTA반대를 내용으로 하지 않았다 해도 정말 짜증이 났을 것이다.
육체적 고통이 주는 영향인가보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란..
자는 동안 귓가에서 윙윙대는 모기소리는 비할바도 아니었다.
안정을 취하다가 5시반에 집에 가려는데 시위 때문에 버스가 오지
않았을때는 더더욱...
제발-왜 하필 오늘해야 하냐구ㅠㅠ
버스로 약 십분거리인 귀가길.
그러나 오늘은 비도 많이오고 청와대 주변에 닭장차도 많이 있고
전투모를 쓰고 방패로 촘촘히 대열을 이루고 있는 전경들.
그리고 팔각모를 쓰고 기율 완장을 찬 기율경들의 수다.
일상적인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로서는 익숙한 모습이었는데
오늘따라 부담스럽게 보였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
무사히(?)집에 도착해서는 오늘부터 전원생활을 즐기기로 했다.
벌써 다운받아놓은 24hours와 심슨 시즌 17을 보기 시작했다.
아직 공부는 무리이다.
빨리 쾌유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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