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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얼핏 본 기억으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시민 질서운동의 일환으로 도입되었다고는 하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서서 갈 사람은 서서 가고
갈길이 바쁜사람은 왼쪽에서 걸어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되어 있어 왔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한 줄 타기에서 두 줄 타기로 전환하자는 말이 많이 있었고,
지하철 공사에서도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대체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바빠졌는가.

'한줄서기'가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주원인이라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
그 이유라 한다.
걷거나 뛰거나 장난치다가 넘어져서 다친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지하철 시설 보수유지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모양이다.
왼쪽으로는 걸어서 올라가고 오른쪽으로는 서서 올라가니 구조적으로 결함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나로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굳이 걸어 올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항상 들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바쁜 현대인의 대중교통 이용에서 그 정도 배려는 해줘야 하지 않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런다고 얼마나 빨리 행선지까지 도착하는가?
불과 몇초의 차이이며, 같은 열차를 탄다면 결국 다 똑같지 않냐말이다.

'빨리 빨리'라는 말만큼 이 현상의 원인을 잘 표현해주는 말이 없을 듯 하다.
뭐든지 빨리빨리- 이 것이 우리나라의 성장의 원동력이 된 적도 있었다지만...

아무튼 그러한 연유로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면 왼쪽에 그냥 서서 가기 시작했다.
물론 이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다.
"좀 비켜주시죠."라고 말하는 어르신들도 계시고
그냥 무작정 밀치고 통과하려는 아주머니들도 계신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엄청나게 바빠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아껴쓰는 분들이구나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저 성질이 급한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바쁜 그분들을 붙잡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렇잖아도 바쁘고 여유 없는 세상
에스컬레이터에서라도 편히 서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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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ritz